북한말 아이스크림 — 저도 처음엔 당연히 얼음보숭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통일톡 퀴즈를 만들면서 직접 자료를 파다 보니, 그게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부끄럽지만 블로그에도 처음엔 얼음보숭이라고 써놨다가 수정했습니다.
북한말 아이스크림의 실제 이름은 에스키모입니다.
얼음보숭이는 왜 틀렸나
얼음보숭이는 완전히 꾸며낸 말은 아닙니다. 1981년 북한 사전에 한 번 실렸던 순화어예요. 국가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려고 만든 표현인데, 문제는 북한 주민들이 아무도 안 썼다는 겁니다. 그래서 1992년 조선말대사전에서 아예 빠졌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얼음보숭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다고 해요.
남한 교과서와 언론에서 수십 년 동안 아이스크림 = 얼음보숭이로 소개해왔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익숙하지만, 실제 북한에서는 사어(死語)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을 뭐라고 부르나
정답은 에스키모입니다. 소련 시절 유명했던 아이스크림 브랜드 이름이 북한에 들어오면서 그냥 아이스크림 전체를 뜻하는 말이 됐어요. 남한에서 복사기를 제록스라고 부르던 것처럼, 상표가 보통명사가 된 거예요. 특히 하드 아이스크림을 에스키모라고 하고, 부드러운 소프트아이스크림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통일톡 퀴즈에서도 이 문제를 출제하는데, 얼음보숭이를 정답으로 고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게 맞다고 배웠으니까요. 오답 해설에서 이 이야기를 풀어놨더니 댓글 반응이 꽤 있었습니다.
북한말 아이스크림 외 — 남한말 vs 북한말 비교
| 남한말 | 북한말 | 비고 |
|---|---|---|
| 아이스크림 | 에스키모 | 얼음보숭이는 실제 안 씀 |
| 핸드폰 | 손전화 | 손 + 전화, 직관적 |
| 에어컨 | 랭풍기 | 차가운 바람 기계 |
| 주스 | 과일단물 | 과일의 달콤한 물 |
| 라면 | 꼬부랑국수 | 꼬불꼬불한 면이라서 |
북한말은 기능이나 생김새를 그대로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뜻을 알면 오히려 더 기억하기 쉬운 것들이 많습니다.
북한말 아이스크림 말고 더 알고 싶다면
팝콘은 강냉이튀기, 도넛은 가락지빵, 젤리는 단묵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요. 통일톡 퀴즈에서 직접 맞춰보세요. 맞힐 것 같으면서 의외로 틀리는 문제들이 꽤 있습니다.